글
저는 음주상태를 좋아합니다.
알콜냄새는 저에게 너무 역하고, 배부른데도 계속 들여보내야 하는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적당히 취해서 입 부분에 감각이 별로 없는 상태는 좋아합니다.
이리저리 머리 굴리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음주상태로 글을 씁니다. 하하하
그래 봐야 막걸리 한 캔과 백세주 4잔 정도지만요.
눈을 관찰합시다.
나뭇잎 사이로 내려앉은 눈송이를..
새하얀 눈이 마치 제 머릿속 같네요.
싸이월드 블로그를 날려버리고 어언 2년.
이런 종류의 글을 써본 지 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났습니다.
뭐, 종교를 제외하고는 쓸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나름 2년 동안 풍부한 경험을 다져왔으니
예전에 쓰던 글보다는 더 잘 쓸 듯합니다.
자, 이제 진짜 눈을 살펴봅시다. 서양에서 가장 예쁜 눈으로 여겨진다는 블루아이! 참 아름답죠?
1. 제가 항상 '사람은 장소에 기억을 남기는 것 같아'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건 정말이지 탁월한 표현이었습니다. 하하
눈은 기억이 저장된 곳을 바라보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왼쪽에 기억을 저장하지요.
왼쪽 상단은 시각적 기억, 중단은 청각, 하단은 내면을 더듬는다고 보면 됩니다.
반대로 오른쪽은 창의적인 부분입니다.
오른쪽 상단은 시각적 이미지, 중단은 청각적 이미지, 하단은 후각이나 미각 등의 이미지를 상상하는 곳이지요.
이 기준은 자신의 입장에서 자기 눈의 움직임을 관찰할 때의 방향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이 얘기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라고 생각할 때에는 내 눈이 왼쪽 상단을 향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이걸 이용하면 상대가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한 70%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이성을 만난 것 같은 애인과 마주앉아 "자기, 어제저녁에 어디에 있었어?" 라고 말했을 때 애인이 (내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 상단을 바라보며 "아, 그때 회사에 일이 있어서 회사에 있었어."라고 말하면 거짓말을 하고 있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행동심리학에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뭐, 심리학이 다 그렇지만 말예요. 언제나 예외는 있죠.
때때로 이 방향이 반대로 설정된 사람들도 있어요. 기억공간이 왼쪽이 아닌 오른쪽인 경우 말이죠.
따라서 거짓말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우선 선행되는 질문을 몇 개 던져봐야 해요.
흔히 영화 같은 데 보면 거짓말탐지기를 연결해놓고 이름이나 나이 같은 거 물어보는 거 있죠? 그런 거예요.
당연한 질문을 던져놓고 상대방이 진실을 말할 때의 생리적인 반응을 관찰한 후, 진짜 질문을 던져 그 반응과 다른지 확인하는 것이죠.
뭐, 간단하죠? 흔히들 알고 있는 내용일 테니 길게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이어질 내용에 비하면 일종의 에피타이저라고나 할까요.
참, 또 있어요.
2. 눈을 깜빡거리는 빈도가 있죠. 깜빡하고 넘어갈 뻔했네요.
사실 정리 같은 거 안 하고 되는 대로 글을 쓰다 보니.. 하하하
써야 하는 것들이 많을 텐데 말이죠.
눈 깜빡거리는 것을 보고 심리를 파악하는 건 간단해요.
사실 알 수 있는 내용도 별로 없어요.
눈을 빠르게 깜빡거리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 머릿속이 복잡한 상태이고요.
눈의 깜빡거림 빈도가 굉장히 낮으면(그러니까 눈을 거의 깜빡거리지 않으면) 그 사람은 내면세계에 빠져있느라 눈을 깜빡거려야 하는지도 모르는 거예요. 무언가 한 가지 생각을 골똘히 하는 셈이죠.
3. 안경! 안경을 쓰는 사람 참 많죠.
안경을 쓰는 이유는 뭘까요? 저는 몰라요. 눈이 나빠져서 쓰는 것이겠죠. 아니면 패션이나.
저도 안경을 쓰고 다니긴 해요. 하지만.. 불편하죠. 라식이나 라섹을 하려 해도 빛 번짐 현상이 싫어 그냥 놔두고 있어요.
제가 안과 전문의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안경을 쓰는 이유는 첫째, 눈이 나쁘거나 둘째, 패션을 위해서 아니겠어요? 아니면 둘 다 거나요.
둘 다인 경우는 눈이 나빠서 쓰는 것이라 간주하고, 하나씩 살펴보면 눈이 나쁜 사람은 눈 운동을 자주 하지 않아서 그렇게 됐겠죠.
사람의 눈은 원래 수렵, 채집을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게(그러니까 눈알을 굴리며 운동을 하게끔) 되어 있거든요.
한 곳만 계속 응시하며 똑같은 빛의 파장을 받으면 눈이 나빠지게 되지요.
예를 들어 컴퓨터를 주구장창 하거나, 책에 빠져 세상을 검은색과 흰색으로 이해하게 된다든가 하는 경우 말이에요.
생각해보세요. 어떤 안경 쓴 사람을 봤을 때, 이 사람이 책에 빠져 안경을 썼는지 모니터에 빠져 안경을 썼는지는 쉽게 구별이 가능할 거예요. 학력이나 취미나 말투나 그런 것을 통해서요.
그러면 책에 빠진 사람의 특징은 뭐고, 컴퓨터에 빠진 사람의 특징은 뭐일까요?
책은 필터링이 잘 거쳐진 결과물이고, 컴퓨터는 필터링이 별로 안 되는 도구인 점을 생각해봐요.
이건 규범과 관련이 있답니다. 똑같이 안경을 쓴 사람이라 해도, 책 때문에 안경을 쓴 사람은 컴퓨터 때문에 안경을 쓴 사람보다 일반적으로 더 정도(正道)에 가깝지요.
또 하나, 요즘같이 시력교정을 쉽게 할 수 있는 세상에 안경을 쓰고 다니는 이유에는 일종의 지적 허영심도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나 정장 같은 옷을 입고 어두운 색 안경을 쓰면.. 어휴. 엘리트의식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4. 아, 눈으로 말하는 사람 본 적 있어요?
왜 그, 사람이 실제로 말하는 내용은 의사전달의 2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잖아요.
나머지 중 약 50%는 몸짓언어이고, 그중 대화할 때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건 역시 뭐니뭐니해도 눈이지요.
말할 때 상대의 눈을 바라보게 되니까요(우리나라도 요즘은 상대의 눈을 계속 바라보며 대화하는 것이 무례하게 여겨지지 않는 듯해요).
반대로 얘기하면, 눈으로 잘만 의사소통하면 의사전달이 보다 확실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어떤 분은 이런 점을 이용해서 "마법의 눈동자"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는데요.
잠깐 소개하자면,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과정에서 눈을 깜빡이지 않으며 상대의 눈을 계속 바라보고 얘기를 하면 상대가 그 말에 넘어간다는 거예요(표현이 좀 상스러운가요? 아직 술이 덜 깨서..)
왜냐하면 눈싸움(던지는 거 말고)은 동물이 위계질서를 정하는 방법인데, 눈을 깜빡거리지 않고 상대의 눈을 바라보면 심리적으로 '저 사람이 나보다 더 센 사람이다. 나는 저 사람의 말에 복종해야 한다'라고 느끼게 되기 때문이죠. 인간도 동물이니까요.
반대로 상대가 빤히 쳐다볼 때 시선을 회피하거나 눈을 깜빡거리면(심지어 평소보다 더 빠르게 깜빡거리면) 내가 상대보다 아래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셈이 된답니다.
뭐.. 방금 어떤 사람이 제 머릿속에서 "Who cares?"라고 외치네요. 말이 그렇다는 거죠.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니까요. 동물적인 세계에서 그렇다 해도, 이성으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지요.
이 외에도 이성의 눈을 지그시 쳐다본다거나, 촉촉한 눈망울로 상대를 올려다보며 무언가를 부탁한다든가, 고개를 숙이고 상대를 노려본다든가, 또는 턱을 들고 상대를 내려다본다든가 하는 것도 모두 눈으로 말하는 경우가 되겠네요.
5. 자, 이제 실천적인 부분을 살펴봅시다.
좋은 인상을 주고 싶다! 싶은 사람은 이제부터 잘 보세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좋은 인상이다"싶은 눈은 약간 젖어있고, 초점이 명확한 눈이랍니다.
눈이 젖어있으려면 모니터 등을 좀 피하시고요(모니터로 글을 보게 해놓고 이게 무슨 소리인지).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야겠지요. 눈이 건조하면 피곤하기도 하고 눈의 혈관이 고생해서 나중에 건강상 심각한 문제가 올 수도 있으니 안약을 쓰시는 것도 좋고요.
이제 문제가 되는 건 초점이 명확한 눈인데.. 이건 마치 남자들에게 이상형을 물었을 때 "난 현명한 여자가 좋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문제랍니다. 현명한 여자가 대체 어떤 여자인데! ... 뭐, 돈을 불리는 여자, 남자 기 살려주는 여자 등등 아주 남자마다 현명함의 기준이 다 다르더군요. 참고로 저는 이해심 많은 여자가..
음, 초점이 명확한 눈은 어떤 눈이냐 하면요. 사진을 올리면 좋은데 저작권이 걸릴까 봐 못 올리겠네요. 그러니까.. 눈을 봤을 때 '삶의 목표가 있는 눈이다'싶은 거예요. 이런 눈은 어딘가를 뚜렷이 응시하고, 눈 주위의 근육이 긴장해있고, 동공의 확장, 축소가 잘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죠. 몸으로 느끼고 싶으시면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떠올려보세요. 그때 이루어지는 눈의 모습이 바로 초점이 명확한 눈이랍니다.
자신의 눈을 이렇게 꾸미고 싶으면, 눈알을 굴리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또 그렇게 보이고 싶을 때 목표의식을 가지고(없으면 잠시나마 만들어서) 있으면 될 거예요.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멋있는 사람이라 생각할 거랍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눈에 한해서 말하는 것이지만요.
술이 깨고 있네요. 깨기 전에 언능 자야 하는데.. 이만 자러 가야겠네요. 다음에는 어딜 관찰할지. 하하..
RECENT COMMENT